국판 (148*210mm) ㅣ 164쪽 ㅣ 값 9,500원 ㅣ 바람의아이들 펴냄
ISBN 978-89-94475-57-8 ㅣ2015년 5월 20일
내가 진짜 기자야
신문과 기자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매일매일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정보화 시대! 우리는 어떠한 기준으로 정보와 사실을 접하고 주목할까? 방대한 선택지 중에서 우리에게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고 전달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단연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신문 기사를 통해 기자들이 객관적이고, 공평하며, 논리적으로 풀어낸 정보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읽는 이는 신뢰를 바탕으로 신문을 접한다.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의 일은 오늘날 아주 큰 중요성을 가지는 것임은 분명하다.
『내가 진짜 기자야』는 신문과 기자, 기사에 대한 순수한 접근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기자의 직업과 역할에 대하여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신문과 기사에 너무나 익숙한 우리 어른들과 달리, 신문과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들부터 하나하나 새롭게 배우는 어린이의 시선에서 보는 신문은 궁금증과 의문점투성이다.
연상의 여인 손하늘에게 첫눈에 반해 신문 동아리에 들게 된 5학년 진우에게는 신문 동아리에 들어가는 일부터 기사의 주제를 정하는 일, 기사와 관련된 개념들을 알아가는 것까지 모든 일들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어설픈 주인공은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과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학급신문 기자에 임하는 자세를 다짐한다.
“비록 여자한테 반해서 신문 동아리에 지원하지만, 엉터리 기자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매력적인 소년의 성장기 혹은 진짜 기자의 성공기!
『내가 진짜 기자야』는 학급 기자로서 그리고 한 소녀를 짝사랑 하는 소년 진우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진우는 하늘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설픈 태도로 '오줌싸개 코흘리개!' 등의 말을 들으며, 퇴짜를 맞기 일쑤이다. 또한 진우의 기사는 번번이 담당 선생님과 동아리 아이들의 반대 의견에 부딪히고 편집된다. 그러나 진우는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놀랍고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수많은 장애물과 실패 앞에도 멈추어 서지 않고, 행동하고 노력하여 한걸음 더 나아간다. 비위생적인 급식문제에 대한 진우의 기사가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학급신문에 실리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설문지를 돌려 300명의 의견을 모아 오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편집되어 신문에 실리는 기사에, 편집권이란 어떠한 권리인지 알아본다.
그러나 그런 진우에게도 어른들의 반대는 무척 큰 장애물로 다가온다. 어느 날 6학년 두 친구 사이에 폭력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사건에 숨겨져 있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진우는 학급신문 기사를 통해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 하지만 학부모회장인, 피해자 정민의 엄마와 학교 위상을 실추시키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외면으로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학급신문에 실을 수 없게 된다.
『내가 진짜 기자야』는 이 지점에서 ‘언론의 자유’는 항상 존중받아야 할 권리이지만,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중요한 문제 또한 이야기한다. 진우는 학교 폭력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와 그동안 자신이 작성했던 기사들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지만 예기치 못하게 사건의 당사자인 석환의 항의를 받는다. 그리고 당사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모든 사실을 전교생에게 낱낱이 알리는 것은 아주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작성하는 기사에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이후 진우의 위기를 지혜롭게 돕는 원더우먼 엄마와 이번 사건을 통하여 더욱 기자다워진 진우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통쾌함과 즐거움을 줄 것이다.
결국 학급신문 동아리는 해체되지만, 아이들과 힘을 합쳐 ‘우리들 신문’을 발행하기로 한 진우. ‘진짜 기자’로서 한 발을 딛을 준비가 되었기에 진우의 앞날은 더욱 더 기대된다. 이 한 권의 책에서 진우는 훌쩍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진우의 눈부신 성장은 독자들에게도 간접적으로 그러나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실패는 실패일 뿐’ 혹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흔한 말이 실제로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있는 어른들도 감탄할 만하다.
진우의 어설픈 짝사랑을 응원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진우의 가족들, 와글와글 어우러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유쾌하다. 오늘날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진짜 기자’에 대해서 그리고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한편, 아이들 특유의 에너지와 유쾌함을 놓치지 않는 매력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