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없이 어딘가에 도착하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생은 매우 복잡한 이야기이다. 아마 누구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면 소설 한권쯤의 분량은 충분히 나올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생은 소설이 되지 않는다. 처음과 끝이 분명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파편적으로 출몰하다가 어떻게 마감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루 속에 가둘 수 없는 진짜 이야기들은 소설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우호적인 무관심』은 눈을 뜨면 매일같이 펼쳐지는 저자의 수많은 이야기 조각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엮어낸 에세이집이다. 소소한 일상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저자만의 눈으로 잡아 글로 담았다.
에세이 드로잉 일상 사색
최윤정
1958년 혜화동에서 태어나 삼선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최승자의 시와 오정희의 소설을 읽으며 이십대를, 블랑쇼와 바타이유를 붙들고 삼십대를 보냈다. 번역 일을 끼고 파리와 서울을 오가면서 어린이 책을 발견하고 사십이 넘어서 출판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악착같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목적 없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작은 변화와 예쁜 색깔을 좋아하고 빈 상자를 모은다. 유행하는 모든 것에 별로 마음이 없다. 현재 바람의아이들 대표로 일하면서 좋은 원고를 만나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낸 책으로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슬픈 거인』, 『뭐가 되려고 그러니?』 등이 있다.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