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크라우더가 그려낸, 몸과 마음이 하나인 세계
한 문장, 한 문장이 쉽지 않고 자꾸 멈칫거리게 만드는 그림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싹하게 아름다운 키티 크라우더의 그림과 그 속에 담긴 비밀이 자꾸 들춰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가며 스스로의 내면으로 들어가 비밀을 만나고 싶은 어른들은 물론, 괴물과 물수제비뜨기에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어린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심리 치유 괴물 그림자 자기실현 정체성 불안 극복
2020 동아일보 추천
알렉스 쿠소(Alex Cousseau) 글
대학에서 조형 미술과 시청각 미술, 교육학을 공부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많은 책을 썼습니다. 대표작으로 『올리브와 레앙드르』, 『내 안에 내가 있다』, 『질문하는 우산』 등이 있으며, 그림책 『하얀 새』로 2018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라가치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키티 크라우더(Kitty Crowther) 그림
벨기에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동문학가로, 1970년 브뤼셀에서 영국 출신 아버지와 스웨덴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청각 장애로 다섯 살이 넘어서야 말을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새, 꽃, 돌 들을 좋아하고 장소의 아름다움에 민감했으며 책 속 세상에 빠져들었습니다. 브뤼셀의 생뤼크 미술학교에서 그래픽 아트를 공부했고, 1994년 그림책 『나의 왕국Mon Royaume』을 시작으로 50여 권의 책을 펴내며 여러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10년에는 스웨덴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ALMA)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밤의 이야기』, 『아니의 호수』, 『메두사 엄마』, 『구름을 삼켰어요』, 『내 방에 괴물이 있어요!』, 『서부 시대』 등이 우리말로 소개되었습니다.
크라우더의 세계는 분명치 않은 것, 마법, 보이지 않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상으로 이루어집니다. 평화롭고 고즈넉한 느낌의 장면들과 질서 또는 무질서의 장면들이 매우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드는 『대혼란』은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해 보도록 권한다. “내가 어릴 때의 분위기를 그렸어요. 이 책을 그리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어요.”라는 크라우더의 말처럼 그 즐거움은 쉽게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