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괴물에는 괴물!
『캄캄한 밤』은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괴물이 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그러니 어린이 동무들이여, 도깨비가 무섭거든 도깨비가 되고, 귀신이 무섭거든 귀신이 되라. 단, 착한 도깨비, 착한 귀신이 되기를(괴물을 물리친 때만 가면과 망토를 착용하는 토끼를 보라). 착상의 기발함과 상상력의 막힘 없는 확장이 속을 후련하게 해주고 다 읽고 난 뒤에는 더없는 안정감을 주는 호탕하고도 달콤한 그림책이다. 캄캄한 밤이나 어두운 지하실, 온갖 괴물들 때문에 살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용기 친구 지혜 밤 동물 두려움 지혜
도로테 드 몽프레(Dorothée de Monfreid)
1973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유치원 시절, 도로테는 하루를 이렇게 시작했었다. 문장을 하나 생각한다. 바둑판무늬가 그려진 종이에다 그 문장을 정성껏 적는다. 그런 다음 색연필로 그 문장에 맞는 그림을 그린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서 보냈던 시간들이 작가의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열한 살에는 직접 손으로 쓰고 그려서 『수다 새』라는 월간지를 만들었다. 친구들마다 초상화를 그려 주었으며 수첩에는 항상 웃기는 이야기를 가득 써 가지고 다니면서 책으로 펴낼 생각을 했었다. 오늘날 그녀의 작가 이력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최윤정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귀국 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미래의 책』, 『문학과 악』을 비롯한 문학 비평서와 『만남』, 『난 아무 것도 먹지 않을 거야』 등의 소설과 『미켈란젤로』, 『욕설』 등의 에세이를 번역했고 어린이 책에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눈을 떴다. 이후 번역과 출판 기획 작업으로 프랑스와 한국 사이를 넘나들 일이 많아지면서 아이들과 책과 교육에 대해서 부단히 성찰하고 작가, 편집자, 사서, 교사 등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우리 어린이문학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어린이문학 평론집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그림책』, 『미래의 독자』, 『슬픈 거인』 에세이 『우호적인 무관심』, 『뭐가 되려고 그러니?』, 『책 밖의 작가』, 『입 안에 고인 침묵』 등이 있으며 『늑대의 눈』, 『악마와의 계약』,『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등 100여 권의 어린이 청소년 문학작품을 번역했다.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았으며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