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의 고사, 활달하고 힘찬 먹선, 세 마리의 용이 산을 옮기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이야기
중국의 고사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모티프로, 우직한 노인 우공 대신 어린 소년 산이가 산을 옮기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난은 언제나 뜻밖의 순간에 닥치고, 그러한 재난 앞에서 인간은 언제나 무력함을 느낀다. 하지만 우공이 산을 옮기듯, 산이가 돌멩이를 옮기듯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면 언젠가 끝에 다다르곤 한다. 그리고 문득 뒤돌아보면 우리가 해낸 일들이 기적처럼 보이고 스스로의 힘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평범하고 세속적인 조언도 알고 보면 우리에게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라는 응원이 아닐까. 먹을 흠뻑 적신 붓을 거침없이 휘둘러 그린 듯 활달하고 힘찬 그림이 눈길을 끄는 그림책.
성취 성공 끈기 기적 가족 사랑 우공이산
첸 지앙 홍
1963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베이징과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1987년 이후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화가와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홍은 그림책의 현대적 개념에 동양화 기법을 적용해서, 스케치 없이 먹으로 곧장 미농지나 비단에 그림을 그린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의 그림책은 세련되고 화려하며 색채의 미묘함이 잘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오와 나』를 비롯해 『연의 전설』, 『한 간의 마법 말』, 『숲에 사는 도깨비』, 『어린 어부와 해골』 등 다수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의 이야기들은 중국의 전설과 문화와 역사를 현대 어린이들에게 맞춰서 적절히 변용한 것이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마오와 나 MAO ET MOI』(2008)는 마오쩌둥이 중국에 문화대혁명을 선포했던 암울하고 무서웠던 시대를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증언한 작품이다. 그는 정기적으로 전 세계를 다니며 독자를 만나고 있으며, 여러 나라의 옛이야기 책에도 삽화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