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일상적이지만 귀 기울여 보면
이여누의 단편집 『작은 나에게』는 보통의 단편집처럼 수록 작품 중 어느 하나의 제목을 표제로 내세우는 대신 ‘작은 나에게’라는 별도의 제목을 달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제목은 이 책에 수록된 일곱 편의 단편을 아우르는 하나의 질서, 혹은 의미라 할 만하다. 확실히 이들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크고 웅장한 서사 대신 작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 핸드폰을 갖고 싶지만 핸드폰을 가지려면 반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거나(「반장과 핸드폰」) 처음으로 아기 동생을 돌보게 된 언니가 말도 못 알아듣는 동생에게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다거나(보름달에게) 친한 친구 둘이 브래지어를 하기 시작했다는 말에 은근히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다거나(몸에 좋은 딸기 우유) 하는 이야기들.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소재 모두 더없이 평범하고 이야기 자체도 소박하다.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이 이야기들을 귀담아 듣게 되는 건 왜일까?
성장 친구 단편집 교실 일상 휴대폰 독후감 대회 용기 반장
이여누 글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저는 교회와 아동 센터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지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린 딸아이를 키우느라 교회와 아동 센터 아이들과는 헤어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그 아이들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나아가 오늘을 사는 모든 어린이들을 마음에 품고 살겠습니다. 지금껏 저는 『동굴 속에서 사라진 상우』, 『5월 5일은 혜린이날』, 『집에 안 들어감!』이라는 동화를 썼어요. 이 동화들이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주기를 소망합니다.
배현정 그림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동안 『생각 중이다』, 『꽃밥』, 『집에 안 들어감』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매일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그날의 여행을 www.fouroclock.net에 그림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