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우리 아이들이 읽는 옛날 이야기
『심청이 무슨 효녀야?』는 ‘구전만이 가지는 강력한 힘’을 되찾고자 딱딱한 책 속에 갇힌 이야기들을 풀어내주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각각의 이야기 한편 한편에는 작가가 들려주는 집필 의도와 뒷이야기 등이 담겨 있어 보다 깊이 있는 책읽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심청이 무슨 효녀야?』를 제대로 읽는 법은, 다 읽고 난 다음에 또다른 이야기를 생각해내는 것이다. 작가는 작가의 입맛과 세계관에 맞추어 옛이야기를 새롭게 쓰는 데 공을 들였지만, 독자에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당부한다. 나처럼 자유롭게 제멋대로 바꾸어 보라고, 그리하여 구전 이야기의 이야기꾼처럼 입담을 발휘하고 그 오랜 옛이야기의 역사에 직접 참여해 보라고. 이 당부야 말로 이 책이 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인지 모른다.
옛이야기 유머 비판 선녀와 나무꾼 콩쥐 팥쥐 왕자 공주 신데렐라 심청 우렁이 각시 춘향
2008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2008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2012 경기도교육청 선정 도서
문화체육관광부 교양 추천 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이 달의 읽을 만한 책’
이경혜 글
밥만큼 옛날이야기를 먹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팥쥐가 가엾어 콩쥐를 미워한다든가, 혼자 남은 나무꾼이 걱정되어 잠을 설치는 둥 이야기를 제멋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커서 엄마가 되자 아이들한테도 옛날이야기를 제멋대로 바꾸어 들려주게 되었답니다. 옛날이야기를 제멋대로 바꾸는 일 말고도 새 이야기를 지어내서 쓰는 일도 하고, 외국어로 된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새를 사랑한 새장>, 동화책 <마지막 박쥐 공주 미가야> <유명이와 무명이> <형이 아니라 누나라니까요!>, 청소년 소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등의 책을 냈습니다.
양경희 그림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전시와 책을 통해 그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재활용이 지구를 구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64의 비밀> <미노스> <내 꿈은 토끼> <달려라, 바퀴> <바람의 문> 등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