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에게 색색의 모자를 쓴 여섯 친구가 있다면!
옛이야기 속 빨간 모자가 혼자서 타박타박 걸어가던 어두운 숲이 위험과 유혹이 가득한 함정이었다면, 일곱 모자들이 와글와글 몰려다니며 고함치고 깔깔거리고 웃는 마을은 신나는 놀이공원 같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 언제나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의 과잉보호에 힘들어하고, 어떤 아이는 친구에 대한 시샘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또 다른 아이는 남다른 신체 조건 때문에 우왕좌왕한다. 아이들은 성격도 모두 달라서 누구는 목소리가 크고 적극적이지만 누구는 항상 뒤쪽에서 고개만 끄덕끄덕한다. 다른 동네에서 온 노랑모자가 무리 주변을 기웃대다가 슬며시 합류하는 대목을 보면 각각의 친분 정도도 한결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문제를 헤쳐나갈 때 거기에는 서로에 대한 우정과 사랑이 배어 있다. 그래, 함께한다는 건 이렇게 즐거운 일이지.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건 이렇게 신나는 일이야!
동심 상상력 판타지 우정 추억 놀이 모험
2021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
김혜진 글
붉은 벽돌 틈의 이끼와 오래된 물건에 난 흠집을 좋아합니다. 이야기가 거기 꽁꽁 숨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렇게 작고 평범한 것에서 시작하는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일주일의 학교』, 『아로와 완전한 세계』 등의 판타지 동화와 청소년 소설 『완벽한 사과는 없다』, 『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프루스트 클럽』 등을 썼습니다.
천은실 그림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작고 귀여운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좋아합니다. 작품으로는 『반쪽짜리 초대장』,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피노키오』, 『내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씨앗 이야기』, 『꿀벌 마야의 모험』 등이 있습니다.